[업계소식]아마존 '중국 짝퉁'을 어찌할까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중국 딜레마'에 빠졌다.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판매인 입점을 대거 늘렸던 전략이 짝퉁 등 불량제품 증가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미국내 판매업자들을 비롯해 소비자까지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아마존에서 판매된 제품 중 미국 연방 당국이 안전하지 못한 제품으로 판단했거나, 허위 정보 표기, 경고 문구 미비, 판매 금지 등으로 분류한 제품은 총 1만870개로 나타났다. 이중 판매자 주소가 확인 가능한 제품은 1934개 였는데 절반이 넘는 54%가 중국산으로 드러났다.

WSJ는 마켓플레이스 펄스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기준 아마존 미국 사이트에서 위치 및 높은 평가를 획득한 1만개 판매계정 중 38%가 중국 계정이었다고 전했다. 이는 2016년(19.56%) 대비해 18%포인트 넘게 증가한 수치다. 확인되지 않은 계정들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미국 아마존 사이트 판매인 중 절반은 중국인으로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같은 기준으로 집계했을 때, 아마존 스페인과 프랑스 사이트에서는 중국인 판매 계정 비중이 각각 56.67%와 51.9%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 역시 3년전만해도 중국판매계정 점유율은 16.53%, 15.86%에 불과했다. 


이같은 현상은 아마존이 중국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중국 제조업체와 판매자들 입점을 크게 늘리면서 생겼다는 분석이다. 아마존은 현재는 중국 사업 부진으로 법인 철수까지 결정했지만, 이전에 했던 선택이 현재 미국을 넘어 전세계 아마존 사이트에서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아마존은 중국에서 알리바바와 경쟁하기 위해 2000년대 중반부터 중국 판매인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중국 판매인들이 아마존 중국 사이트에서만 제품을 판매하도록 했지만, 2010년 이후부턴 이를 자사 글로벌 사이트에서도 모두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아마존은 중국 판매업체들의 배송기간을 줄이도록 '드래곤보트'라고 불리는 자동물류 시스템까지 지원하는 등 중국업체 육성에 적극적이었다. 

WSJ는 아마존이 2015년부터 중국 판매업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중국어 전용 사이트와 이를 지원하는 사내 인력도 대거 늘렸다고 전했다. 여기에 중국 판매자들이 해외 소비자들과 바로 거래가 가능하도록 각종 인증 절차 등도 없앴다고 했다.


이같은 아마존의 중국 판매자들 때문에 그동안 아마존에서 성장해온 미국 판매자들은 생계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내 한 판매자는 아마존을 비롯한 중국 판매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십건의 소송을 걸기도 했다. 이들이 자신의 제품을 모방해 더 싼 값에 공급하며 경쟁을 해쳤기 때문이다.


WSJ는 실제 아마존에 입점한 중국 판매업체로부터 '거위털 100%' 이불을 구매해 테스트한 결과 값싼 오리털로 충전돼 있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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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9111215204510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