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소식]'K리빙' 중국 짝퉁 베트남서 판친다… 한국 상표등록증까지 버젓이

'격렬한 시원하고 상쾌' '깅 검이 부드러운 칫솔 마사지'.


지난 25일 베트남 호찌민시의 대표적 건물인 랜드마크81에 있는 미니곰·삼무 매장에 들어서자 알 수 없는 한국어 문장이 적힌 샴푸와 칫솔이 눈에 띄었다.

 

분명 매장 간판에는 '삼무'라는 브랜드가 한글로 적혀 있는데 상품에 적힌 문장들은 엉망이었다. 직원에게 "이 물건들은 어느 나라에서 생산한 것이냐"고 하자 "모른다"면서도 "한글이 쓰여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베트남 생활용품·인테리어 소품 매장에서는 한국인들이 고개를 갸웃거릴 만한 문장이 적힌 물건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많이 맛 향수' '스스로에게 좀 즐겁'처럼 번역기를 돌려 적은 것처럼 어색한 한글 표현이 적혀 있는 경우도 많다. 몸을 마사지하는 도구에 '마사지 머리 솔'이라고 적혀 있는 등 엉뚱한 설명이 달려있는 것도 흔하다.


무무소(MUMUSO)·무궁생활, 미니곰(MINIGOM)·삼무 등 베트남의 대형 쇼핑몰에 입점한 생활용품·인테리어 소품 매장들은 매장 로고와 인테리어 등에 모두 한글을 사용한다.


 

매장에 들어서면 직원들이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라며 한국말로 인사를 하고, 상품명도 한글로 적혀 있다. 케이팝(K-POP·한국 노래)을 틀어놓고, 직원들에게 한복을 입히기도 한다.

 

얼핏 보면 한국 매장 같지만 이 매장들의 국적은 중국. 저가(低價) 상품을 주로 취급한다. 반중(反中) 감정이 강한 베트남에서 한국을 내세워 영업하는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27/201910270139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