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소식]“외국산 도라지 꼼짝마!”…'도라지-더덕-잔대' 구별 분자표지법 개발

국산 인삼과 더덕으로 둔갑하는 외국산 도라지를 단속할 분자표지법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도라지·더덕·잔대 등 초롱꽃과의 표준유전체 서열을 해독해 각 작물을 판별하는 분자표지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 작물에 들어있는 사포닌계 유용 물질 합성에 관여하는 유전자 효과도 규명했다. 참고로, 표준유전체란 특정한 생물을 대표할 수 있는 품종(계통)의 유전자 정보를 뜻한다. 

초롱꽃과에 속하는 도라지, 더덕, 잔대는 약재뿐만 아니라 식품으로도 섭취하는데, 특히 이들 작물이 함유한 트리테르페노이드 사포닌 주성분이 폐와 기관지 염증, 기침‧가래 완화 등에 효과가 있어 한약재로 많이 쓰인다.


문제는 이들 작물에서 약재로 사용되는 뿌리는 모양과 맛이 비슷해 채취 후 유통 단계에서 혼용된다는 것이다. 실제 값이 싼 수입 도라지가 국산 인삼·잔대·더덕으로 판매되는 사례도 있었다. 따라서, 국산 한약재 표준화를 위해 도라지·더덕·잔대 뿌리를 판별할 수 있는 분자표지를 개발하고 재배와 유통, 판매 과정에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편, 초롱꽃과는 뿌리·잎·줄기를 모두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으나, 주로 뿌리 부위만 섭취하고 있으며, 구매 용도는 일반 조리용, 건강식품용이 많다. 

이에 국내 연구진이 도라지, 더덕, 잔대의 표준유전체를 해독해 각 작물의 전체 유전자 구조와 트리테르페노이드 사포닌 유용 물질 합성에 관여하는 유전자 효과를 밝혔다. 또한, 초롱꽃과 약용작물 엽록체의 핵 유전체 서열을 비교 분석해 ‘도라지-더덕’, ‘도라지-잔대’, ‘더덕-잔대’를 구별할 수 있는 분자표지를 개발했다.  

연구를 수행한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세계분자과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IF=6.208)’ 에 논문으로 게재했다. 도라지-더덕 판별 분자표지는 특허 등록 후 기술이전하고, 도라지-잔대, 더덕-잔대 판별 분자표지는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또,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인삼과 초롱꽃 약용작물을 구별할 수 있는 분자표지도 개발할 계획이다. 

권수진 농진청 유전체과장은 “유전체 정보는 생명체의 표준설계도로 생명산업의 기반이 되는 중요한 원천 지식재산권”이라며 “초롱꽃과 표준유전체와 각 품종을 구별할 수 있는 분자표지가 농산업 현장에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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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v.daum.net/v/20231211135505633